부동산 부동산일반

'전셋값=매매가' 속출… 깡통전세 우려도 커져

종암SK 등 두달새 수천만원 껑충

매매가와 차이 1000만원도 안돼


아파트의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수도권은 물론 서울에서도 전셋값이 매맷값에 육박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전세-매매가 차이가 불과 1,000만원 안팎에 불과한 곳도 있어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성북구 종암동 종암SK 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지난달 초 최고 2억4,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억원이었지만 불과 2개월만에 4,000만원이나 더 뛴 것이다. 반면 이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가는 2억4,900만원으로 전세-매매가 차이가 900만원에 불과했다.

종암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단지 내에 전세 매물이 아예 없는 주택형도 있다"며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없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다"고 전했다.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강동구에서는 암사동 선사현대 59㎡가 지난달 초 최고 3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매매 실거래가 3억4,000만~3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작게는 1,000만원 밖에 나지 않는다. 이 지역 A공인 관계자는 "세입자 가운데 일부는 견디다 못해 모자라는 금액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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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1차 59㎡ 역시 지난달 2억9,000만원에 두차례나 전세계약이 체결되면서 매매가(3억1,650만원) 대비 전세가율이 91.6%에 달했다.

전셋값이 매맷값에 육박할 만큼 치솟고 있는 것은 시장에 전세 매물 자체가 거의 없다 보니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가 곧바로 실거래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0.2%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전세가율은 서울이 66.1%, 경기도가 69.5%로 아직 70%에 못미치지만 개별 단지별로는 80%를 넘어선 곳이 잇따르고 있다. 고양시 화정동 옥빛주공15단지 59㎡는 지난달 신고된 전셋값이 1억7,500만원으로 같은 달 거래된 매매가(1억9,900만원)의 88%에 달했고, 수원시 권선동 대원신동아 60㎡도 전세가율이 87.5%로 90%에 육박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육박하면서 이른바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 김은선 과장은 "전세난이 수도권으로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한동안 외면받던 보증부 월세까지 물건이 달릴 정도"라며 "매매가에 육박하는 고가 전세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집값이 하락할 경우 전세보증금을 날릴 수도 있으므로 계약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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