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패션플라자] 알록달록 꽃무늬 봄거리 수놓는다

올 봄 여성들은 장롱 속에 숨어있는 알록달록한 원색의 꽃무늬 옷을 꺼내 입어도 좋을 것 같다.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올 블랙(all black)' 패션이 물러난 자리에 화이트 컬러의 의상이 최신 유행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화려한 꽃무늬 옷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서정미 연구원은 "최근의 패션 경향은 70년대 히피 스타일, 자유로움과 부의 상징인 보보스(부르조아+보헤미안) 스타일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9.11 테러로 인한 전쟁 무드와 경제불황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패션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복은 낭만적인 소녀풍 패션업계가 발표한 2002년 봄ㆍ여름 여성복 컬렉션의 주요 테마는 '화이트' 컬러와 '로맨티시즘'. 순수하고 낭만적인 소녀풍 의상에서 히피 스타일까지 꽃 장식과 레이스, 부드러운 실크소재 등 여성다움이 부각된 의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해 블랙이 크게 유행했던 것과 달리 화이트, 파스텔톤 컬러 등 밝은 색조가 환영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꽃무늬를 응용한 하늘거리는 원피스와 블라우스가 따뜻한 봄 거리를 더욱 화려하게 수 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원 '씨'의 박난실 디자이너는 "굵고 풍성한 주름 치마나 리본 구슬 자수로 장식한 재킷과 바지, 퍼프 형태의 귀여운 블라우스 소매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복도 과감한 디자인 강세 여성복에 비해 디자인의 파격이 어려운 남성복이지만 패션의 흐름을 비켜갈 수는 없다. 남성복도 흰색의 유행이 예상되고 자유로운 보헤미안 스타일의 옷 입기까지 최신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우선 회색과 감색으로 대표되는 남성 정장에 올해는 과감한 줄무늬가 등장했다. 이전의 보일 듯 말 듯한 줄무늬가 아니라 선명한 줄무늬다. 또 물방울 무늬의 정장도 눈에 띈다. 남성들에게 낯선 7부나 9부 바지 정장까지 등장했다. 또 일부 남성용 바지는 옆 선을 고무줄로 처리해 허리 둘레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LG패션 다니엘에스떼 지승희 실장은 "딱딱한 느낌의 정장이라 할 지라도 소품을 이용해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양복 바지 대신 청바지를, 와이셔츠 대신 티셔츠를 입어서 파격을 만드는 패션이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재는 캐주얼화의 경향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더욱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제일모직 양희준씨는 "120수 정도가 많던 신사 정장에서 150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색상의 화려함과 경쾌함도 여성복 못 지 않다. LG패션 서영주 대리는 "올 봄과 여름에는 남성복이라고 해서 어둡고 무거운 색상만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해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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