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기권 장관 "고용 불안 떨지 않게 경비근로자에 관심을"

이기권 장관, 경비원 고용조정 자제 호소… 전국 1만여 아파트단지에 발송

/=연합뉴스


"경비근로자들이 감원에 따른 고용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주시고 관리업체가 변경되는 경우에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주시면 경비근로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지역사회도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직장인 A씨는 31일 귀갓길에 아파트 현관에서 '존경하는 공동주택 입주민 대표, 입주민 여러분 고용노동부 장관 이기권입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발견했다. 대량해고 위기에 놓인 경비원들을 위해 이 장관이 직접 고용조정 자제 등을 호소하는 편지를 전국 1만4,556개 아파트단지에 발송한 것이다.

편지에서 이 장관은 "최근 경비직 근로자의 열악한 처우를 환기시키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며 "늦은 밤 하교하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것도, 부재시 우편물이 도착하더라도 마음 놓이는 것도 경비근로자들이 계시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2015년부터 최저임금의 100%가 적용되고 최저임금도 2014년보다 7.1% 오르게 돼 한편으로는 입주민들에게 부담이 더해질 수 있어 걱정이 된다"면서 "이분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고용불안 없이 일하시기 위해서는 주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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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노동계에서는 최저임금 전면 적용에 따른 임금 인상 여파가 관리비 상승으로 이어져 연말 전후로 아파트 경비원이 전국적으로 2만여명 해고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고용조정이 우려되는 인원을 전체 경비근로자 25만명 가운데 4%인 9,0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이 장관은 또 "'행복을 주고받는 지역사회'를 위해 경비근로자들에게 따뜻한 말로 격려를 전하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경비원들에게 온정이 이어지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정부도 입주민 여러분의 부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최대한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고 작업환경과 근로조건 개선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부는 2015년부터 3년간 근로자 1인당 월 6만원의 지원금을 통해 최대 1만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우리 사회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비직은 고령근로자에게는 매우 소중한 일자리가 되고 있고 많은 경우 생애 마지막 일자리이며 동시에 주민 여러분의 편의와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일자리이기도 하다"며 "경비근로자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입주민 여러분들의 세심한 배려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편지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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