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잔액이 지난 달까지 6개월째 계속 줄고 기업어음(CP) 순상환액이 5조원을 넘는 등 기업의 직접 자금조달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특히 경기가 어렵자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등 창구를 틀어막아 직접 조달시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소 한계기업들은 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은 계속돼 10일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또다시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은 4.000억원이 줄어 작년 1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업어음(CP) 발행 잔액 역시 5조1,000억원이 줄어 지난 3월(-4조원), 4월(-4조5,000억원)보다 순상환이 더 늘었다.
이처럼 직접 조달 시장이 막히면서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 달 3조8,000억원이 증가했으나 전월(7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뚝 떨어졌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9,000억원이 늘어 증가세가 이어진 반면 대기업 대출은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1조1,000억원감소했다.
이처럼 기업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 자금은 안전자산인 국채로만 몰리고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전일 대비 0.03%포인트 떨어진 4.04%로 사상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하며 콜금리(4%)수준까지 근접하고 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