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6월 소비자물가 2.7% 상승

식품값 상승으로 예상치 웃돌아<br>생산자물가는 16개월 연속 하락<br>중립적 통화정책엔 변화 없을듯

지난 6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CPI가 지난해 6월에 비해 2.7% 상승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5월의 2.1%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금융기관과 예측기관들이 전망했던 2.3∼2.6%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올 들어 중국 소비자물가는 춘제가 있었던 2월(3.2%)을 제외하고는 2%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금씩 상승세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가 제시했던 연간 안정 목표치인 3.5%를 여전히 밑돌지만 5월에 주춤하다 6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측보다 다소 높게 나온 것은 식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신종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우려로 가금류 사육과 유통이 한때 제한됐던 영향으로 가금류 고기 가격이 4.8% 인상됐다. 또 남부지방의 폭우와 무더위의 영향으로 야채 가격이 9.7%, 과일 가격은 11.4% 올랐다. 위추메이 중국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물가수준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6월 물가가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소폭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5월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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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PPI는 2.7% 하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째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2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5월의 -2.9%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줄었지만 중국 제조업이 여전히 과잉생산과 수요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6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정부 목표치인 3.5% 아래이고 3%대인 1년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만큼 중국 통화당국의 중립적 통화정책에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케빈 라이 다이와증권 홍콩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바라는 금리인하 카드가 올해 이뤄질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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