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 급등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악화된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이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르고다음은 당초 이번 주 중 독일 에르고그룹 본사로부터 2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내부적으로 최종 승인 시간이 길어지면서 연기하게 됐다.
에르고다음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인 승인절차에 시간이 걸리면서 유상증자 시일도 자연스레 연기됐다"며 "증자는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고질적인 적자구조 부담으로 독일 본사가 증자를 꺼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독일 본사와 유사증자 규모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매각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가급적 이달 중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 확충을 마무리 지을 것을 주문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에르고다음이 유상증자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보냈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유상증자를 마무리 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