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글로벌 리더십은 情을 나누는거죠"

신임 사무관들 캄보디아 등지서 봉사활동

신임 사무관들이 지난 20일 캄보디아 씨엠립의 빈민촌인 쭝크니어 마을의 다일공동체 캄보디아 분원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오지를 방문하고, 현지 주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캄보디아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봉사 활동 없이 정부 기관만 방문했다면 캄보디아의 겉모습만 보았겠죠.” 아시아 최빈국으로 불리는 캄보디아에서도 특히 가난한 사람이 많은 똔레삽 호숫가의 쭝크니어 마을. 영화 툼레이더의 주요 배경지였던 ‘앙코르와트’의 관문 씨엠립에서 군데군데 패인 도로를 따라 20분여를 덜컹거리며 달려야 닿는 오지 마을이다. 중앙공무원교육원 56기 사무관 16명은 지난주부터 쭝크니어 마을에서 나무배 만들기를 도왔다. 도로변에 위치한 비좁은 작업장에서 사무관들은 나무배 표면을 매끈하게 하기 위해 몇 시간씩 더위와 싸워가며 사포질을 했다. 이어 꼼꼼히 페인트 칠을 했다. 이렇게 완성한 배는 이 곳 주민 쏙싸른(50)씨에게 전달했다. 배를 받기 위해 한 달 넘게 기다렸다는 쏙싸른씨는 “야시장에 내다 팔 공예품을 만들 수초를 채취하기 위해 남의 배를 빌렸는데, 이제는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내 배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사무관들은 20일 이 마을을 다시 찾아, 다일공동체 캄보디아 분원에서 배식 봉사 활동을 벌였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6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한 사무관들은 배식을 하면서 동생을 안은 소녀가 오면 식판을 대신 들어줬고 벌거벗은 아기 옆에는 아예 붙어 앉아 밥을 먹여줬다. 이어 식당 청소, 설거지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김고은 사무관은 “자신도 배가 고플 텐데, 집에 있는 가족을 위해 밥을 싸가는 어린이들 보고 가슴이 찡했다”면서 “우리나라에도 굶는 아이들이 있는데 왜 해외에 가나 생각했지만 막상 와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신임 사무관 해외 정책 연수에 봉사활동이 도입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개 팀 321명 중 캄보디아 팀을 포함해 7개 팀 113명이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정책연구와 봉사활동을 병행했다. 캄보디아팀은 지난 14일 프놈펜으로 입국해 관련 정부 기관을 방문한 뒤 보육원 봉사와 배수로 건설 공사를 했다. 배수로 공사를 할 때는 푹푹 찌는 날씨에 모기가 성가시게 하는데다 괭이와 삽 같은 도구의 품질이 좋지 않아 땅을 파는데 엄청나게 애를 먹었다. 최영환 사무관은 “국내에서도 연수를 받으며 매주 봉사를 다녔고 사전에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해 조사도 했는데 이렇게 나와보니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을 새삼 깨닫게 되고 해외 봉사의 의미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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