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한국건축문화大賞] 사회공공부문 본상, 인천 어린이 과학관

"스폰지 구멍은꿈·희망 채우는 빈공간"

외관 패널의 구멍을 통해 밤에 새어나오는 다양한 색깔의 빛은 주변에 위치한 인천 계양산 과 어울려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시공자 이종세 동부건설 건축기술부 상무

인천 어린이 과학관은 국내 최초의 전문 어린이 과학관을 표방하며 지난 10여 년간 인천시가 추진해온 숙원사업이었다. 오래 기다린 만큼 번뜩이는 건축 아이디어와 이를 구현한 치밀한 시공을 통해 어린이들의 발길을 반기고 있다. 이 작품은 스펀지의 습성에 착안, 어린이와 과학을 묶는 공통 키워드로 ‘스펀지’ 이미지를 건축 전면에 내세웠다. 어린이들은 직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몸과 마음으로 지식을 체득한다. 또 어린이들이 그렇게 흡수한 것을 스펀지에서 물을 쉽게 짜내듯이 표현하고 응용하는 사실에 설계자들은 주목했다. 특히 스펀지의 성질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작은 구멍들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채워 넣을 수 있는 빈 공간이기도 하다. 건물의 외관은 이 스펀지 이미지 그대로 형상화했다. 마치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뚫린 고밀도 목재 패널은 컬러 커튼 월로 지어진 과학관을 둘러 싸고 있다. 스펀지를 형성화한 목재 패널에는 심미적인 기능이나 상직적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시관이라는 과학관의 특성상 전시실은 어둡고 외부공간과는 일정 정도 단절될 수 밖에 없다. 어린이 과학관도 다른 전시관과 다르지 않다. 외부 패널은 자연광을 차단해주는 기능도 수행한다. 과학관이 위치한 입지 역시 과학관의 기능과 의미에 적절하다.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는 비싼 땅값 때문에 적합한 부지를 찾을 수 없어 불가피하게 도심의 끝과 계양산 자락이 맞닿아 있는 부지에 자리하게 됐다. 그러나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놓여 있는 입지여건을 최대한 살리는 설계로 오히려 과학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전시공간 중간에는 다음 전시공간에 대한 기대와 함께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하늘로 열려있는 전망대를 배치했으며 전시관을 모두 둘러본 후에는 계양산 자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면서 작은 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계단식 옥상정원도 마련됐다. 실내는 모두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채로운 원색의 마감과 조형물, 전시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다. 건물 내부의 중앙 홀에는 모든 전시관을 매개하는 공간이면서 다양한 조형물과 이벤트, 볼거리 등을 제공하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친근감 표현·호기심 유발에 가장 심혈 기울여”
■ 시공자 이종세 동부건설 건축기술부 상무 "어린이들이 과학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여길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가장 큰 보람이 될 입니다" 인천 어린이 과학관 시공의 총책임자인 이종세 동부건설 건축기술부 상무는 과학관의 최대 이용자인 어린이가 만족하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면서도 호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도록 과학관의 외부 시공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목재 패널로 건물 외벽을 마감한 것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시공사례다. 이 상무는 "건축 면적은 크지 않지만 목재 패널 공사가 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다른 건축물에 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목재만이 주는 따뜻한 질감을 고려해 소재를 선택했다"며 "특히 훼손 우려가 큰 금속재와 달리 고강도 압축 목재 패널은 이런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시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초기부터 외국의 소재와 시공사례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시공팀 내에 별도의 학습조직을 만들어 소재와 시공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이 상무는 "설계자가 제시한 내용을 공학적으로 구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샘플로 모형을 만들어 성능과 디자인 테스트를 완벽히 거친 후에야 시공에 들어갔다. 목재 패널을 고르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외국의 여러 전문 회사의 소재를 조사해 결국 독일 회사를 선택했고 설계도를 보내 주문 제작한 후 들여온 패널을 붙여 시공했다. 특히 패널에 뚫린 구멍 하나하나가 균일한 게 없을 정도로 하나하나 디자인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 상무는 밤에 과학관을 찾아가 보길 권했다. 그는 "패널에 뚫린 구멍으로 각양각색의 LED 불빛이 퍼져 나오는 외관은 인근 계양산, 하늘과 어우러져 지역의 명물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