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계획이 무산된 후 이번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야후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미국의 경제방송 CNBC는 14일 칼 아이칸이 위임장 대결을 통해 야후 이사회 멤버에 대한 교체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칸은 MS가 야후 인수를 포기한 이후 야후 주식 약 5,000만주(3.5%), 150억 달러 규모를 인수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야후의 정기 이사회에서 위임장 대결을 하려면 15일까지 이사 후보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칸은 야후 이사회 멤버 10명 중 몇 명의 교체를 요구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아이칸은 앞서 BEA시스템즈를 오라클에 매각해 큰 이익을 얻었으며 지난 3월에는 모토롤라 이사회에 입성, 휴대폰 사업부를 분사하라고 요구, 성사시킨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이칸이 이사진 교체를 통해 MS로의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데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야후가 MS에 매각되면 아이칸이 얻는 시세차익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야후의 주가는 MS의 첫 인수제안 당시의 주당 19달러 보다 높게 거래되지만 MS의 인수제안 가격인 주당 33달러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야후의 주가는 이날 아이칸의 위임장 대결 소식이 보도된 이후 5% 이상 급등, 주당 26.56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지펀드인 파이어브랜드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스콧 갤러웨이가 위임장 대결 참여 여부를 저울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아이칸 등이 야후를 압박하고 나선 배경에는 매각 실패에 대한 야후 주주들의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며 “일부 주주들은 최근 몇 일간 아이칸과 접촉해 위임장 대결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