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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리튬寶庫 볼리비아 잡아라"
입력2010.04.05 17:55:33
수정
2010.04.05 17:55:33
안정적 공급망 확보 대가로 지열발전 건설·TV산업 육성등… 수백억엔 규모 파격지원 나서
| 볼리비아의 우유니(Uyuni) 호수. 이곳은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하지만 전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가량인 540만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유니=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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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볼리비아의 리튬을 얻기 위해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원자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보다 덜 요란하면서도 실속은 철저히 챙기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정부가 볼리비아의 리튬을 확보하는 대가로 수백억엔 규모의 포괄적인 경제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5일 보도했다. 일본이 자원확보를 위해 해당 자원과 관련이 없는 부문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휴대폰이나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 및 중국과의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이 같은 결정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지금까지 볼리비아에 리튬광산 개발과 관련한 기술 정도만 제공해왔다.
이번 경제지원 패키지에는 볼리비아의 에너지 자립을 돕기 위한 방안이 다수 포함됐다. 수백억엔 규모의 100㎿급 지열발전소 건설 비용을 오는 5~6월까지 지원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수도 라파스의 의료시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데 4억4,000만엔(약 52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밖에 볼리비아의 알파카 섬유산업과 지상파 디지털 TV 산업 육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 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볼리비아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우 세계 곳곳에 진출은 많이 했지만 정작 현지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볼리비아 서부의 우유니(Uyuni) 호수에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약 540만톤)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정부는 올해 상반기 내로 리튬광산 개발기업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프랑스ㆍ브라질 등의 치열한 쟁탈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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