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자동매수 프로그램 부작용 속출

자동매수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정공시 종목의 주식을 기계적으로 매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공시 전후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19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들이 공정공시를 통해 호재성 홍보공시를 주로 내보내자, 초단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시와 동시에 매수주문을 넣을 수 있는 실시간 연동매수 프로그램 매매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날도 엔바이오테크와 피카소정보는 공정공시 후 주가가 상한가로 급등해 자동매수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챙겼다. 오픈베이스는 마이너스였던 주가가 공시와 동시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세안아이티ㆍ이오리스 등도 공시 직후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자금력이 좋은 초단기 투자자들이 억대의 주문으로 매수주문을 선점하는 등 공정공시가 불공정하게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정공시 내용도 보지 않고 기계적으로 매수주문을 내면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투자자들의 초단타 매매를 부추기는 등 폐해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플레너스는 공정공시 직후 1만5,000원대에 있던 주가가 1만6,000원을 넘어섰으나, 공시 내용이 적자전환이란 것이 확인된 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 근처까지 급락했다. 넷시큐어테크도 마이너스였던 주가가 공정공시 후 플러스로 상승했다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정공시가 30억원 차입금을 연장하겠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3곳의 증권사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 증권사들은 이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뉴스트리거 프로그램의 반응이 좋다고 선전을 하면서 서비스를 추가해 달라는 고객의 요구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위험도가 높고, 자칫 법정분쟁까지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검토는 하고 있지만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스닥위원회는 실태파악 후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고, 코스닥증권시장은 공정공시 내용을 세분화하고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보안책이 나올 전망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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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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