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셋톱박스시장 '넘버2'<BR>수출비중 90%…세계 400여곳에 판매망<BR>내년 매출 1조 목표 "글로벌 가전사 도약"
| 변대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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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가전기기 업체인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디지털 위성방송 셋톱박스 시장에서 톰슨에 이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오는 2006년 매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가전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르는 이 업체는 지난 96년 아시아에서 최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를 개발했다. 현재 세계 주요국에 마케팅ㆍ생산거점을 갖추고 400여개의 유통망을 통해 90여개국에 디지털방송 셋톱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내년 매출 1조 목표= 휴맥스는 2003년 7월 디지털TV와 홈미디어 서버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셋톱박스는 이제 단순히 방송수신용 장비가 아니라 저장ㆍ편집기능, 복합기능(콤보형), 양방향성, 다른 기기와의 네트워킹 기능을 갖춘 홈 미디어센터로 진화하고 있다.
휴맥스도 이러한 시장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해 디지털 영상녹화장치(PVR), 주문형비디오(VOD) 등 고부가 제품 개발ㆍ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국내 케이블업계가 공동구매(100만대)할 양방향 TV 셋톱박스 공급업체로도 선정됐다.
또 이탈리아에 양방향 지상파 셋톱박스 DTT-4000 모델을 작년 초부터 수출하고 있다. 영국에도 F2-FoxT라는 모델의 양방향 지상파 셋톱박스를 2003년부터 수출하고 있다.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디지털TV 부문에선 제조자개발생산(ODM)을 통한 규모의 경제 조기달성, 자체 브랜드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휴맥스는 지난 해 3,87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매출 5,500억~6,000억원, 영업이익 410억~45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PVR 제품= 휴맥스는 최근 디지털 영상녹화장치(PVRㆍPersonal Video Recorder) 기능을 가진 복합형 셋톱박스를 해외시장에 내놓아 호평을 받고 있다. PVR는 비디오테이프를 쓰는 아날로그 VCR과 달리 하드디스크를 저장ㆍ재생매체로 쓴다.
휴맥스는 디지털 지상파방송 수신기와 80GB(기가 바이트) 하드디스크를 내장, 20시간 연속 녹화할 수 있는 ‘PVR 8000T’ 모델을 2003년부터 영국 등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영국의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구매정보잡지 ‘위치(Which)’에서 ‘Best customer Premise Technology’ 제품으로 선정한 바 있다.
위성방송 수신 기능과 착탈이 가능한 80GB 하드디스크를 갖춘 ‘PVR-9100’도 작년 말부터 양산, 유럽과 중동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튜너가 2개여서 한 방송을 시청하면서 다른 방송을 녹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휴맥스는 지난해 6월 독일 최대 위성 유료방송사업자인 ‘프리미에르’와 셋톱박스 복합형 PVR 공급계약을 체결, 작년 11월부터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80GB 하드디스크를 내장, 약 40시간 연속녹화가 가능하며 2튜너에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와 프리미에르 디지털위성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 기능을 겸하고 있다.
휴맥스는 또 올해 안에 일본에 PVR 기능이 내장된 복합형 케이블 셋톱박스를 선보이고, 영국에 PVR 기능 내장형 지상파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