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액정 생산업체인 독일 머크사가 한국에 액정 생산공장을 설립, 직생산에 들어갔다.머크는 현재 가동중인 일본 공장은 한국 공장에 원료 등을 공급하는 단순 백업 공장으로 돌릴 방침이다.
이는 한국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일본을 누르고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1위로 나서면서, 양국의 달라진 위상을 드러내는 상징적 사례라는 점에서 적지않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머크사는 경기도 평택의 포승지역에 연 32톤 규모의 액정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기술센터를 동시 설립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한국 LCD업계는 그동안 액정을 완성품 형태로 외국에서 수입해 왔다.
머크사는 이와 관련, 오는 29일 마이클 로머 부회장과 쥬르겐 글렌하우스 세계 액정사업총괄본부장 등을 한국에 직접 보내 임내규 산업자원부 차관과 삼성전자ㆍLG필립스LCDㆍ하이디스 등 국내 LCD 업계 대표들을 초빙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갖는데 이어 30일에는 조선호텔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 간담회를 갖는다.
머크사는 지난 95년 '머크 재팬'이란 이름으로 일본에 생산공장을 두었으나,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LCD업계 1위로 올라서자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차원으로 한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세계적 화학ㆍ의약 기업으로, 삼성전자ㆍLG필립스ㆍ하이디스 등 한국시장 60% 이상의 액정액을 공급하고 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