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업 지난해 1000원어치 팔아 47원 남겨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은 1,000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채 50원의 이익도 남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2,233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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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은 105조원에 그쳐 같은 기간 3.3% 줄었다. 매출 1,000원당 47원20전의 이윤을 낸 셈이다. 매출 1,000원당 순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32원50전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2009년 53원30전, 2010년 62원30전으로 회복했으나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순이익이 0.8% 증가해 체면치레를 한 반면 출판ㆍ영상ㆍ통신업(-19.2%)과 전기가스업(-1.7%), 도소매업(-1.1%)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2011년 38억원이던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2,199억원으로 곤두박질쳐 -5,896%의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건설업의 경우 건설수주ㆍ건축허가면적 등 선행지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상위 기업으로 매출이 몰리는 '쏠림현상'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통계는 자본금 3억 이상 상용근로자 50명 이상인 국내 기업체 1만2,010개를 대상으로 작성됐는데 이들이 우리나라 전체 기업(42만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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