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 사이에 보유주식을 서로 빌려주는 주식대차거래가 시행 6개월만에 처음으로 1백만주(월별기준)를 돌파하는 등 기관 대차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다.7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기관 대차거래는 처음 도입된 지난 9월 21만주를 나타낸 이후 매월 증가세를 나타내 지난 2월중 1백5만7천주(거래대금 1백67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말까지 6개월동안 이루어진 대차거래는 2백40건에 총 3백50만9천주(거래대금 5백97억원)를 나타냈다.
대차거래대상종목으로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한전으로 6개월동안 85만주나 거래됐다. 이밖에 한미은행 20만주, 벽산 20만주, 삼성항공 15만주, 삼성전자 15만주, 제일은행 14만주, 외환은행 14만주, 대우증권 11만주, 한화종합화학 11만주, 하나은행 10만주 등의 순이다. 기관별로 대차거래를 가장 많이 이용한 기관은 증권사들로 3백32만주를 차입하고 60만주를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주식차입은 선물과 연계해 차익거래를 하거나 기존보유주식의 매매손을 발생시키지 않고 특정주식을 매도할 필요가 발생할 경우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보험, 투자신탁, 은행은 차입없이 각각 1백31만주, 1백12만주, 47만주를 대여해 대여수수료를 올리고 있다.
대차거래는 기관투자가들이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긴급히 주식을 필요로 하는 기관에 주식을 조달해 주는 「주식 콜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정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