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發발 신용위기' 글로벌 금융시장 강타

'美·中 리스크' 이어 국가 부도 가능성에 세계증시 동반 폭락


SetSectionName(); '그리스發발 신용위기' 글로벌 금융시장 강타 유로존 신뢰도 추락… 세계 제2경제권 위협부채 많은 포르투갈·아일랜드도 영향권그리스 "독자 해결" 버티기… 장기화될수도 문병도기자 d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그리스의 신용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고강도 금융개혁 추진, 중국의 출구전략 본격화 움직임에 이어 '그리스 부도 가능성'에 또다시 발목을 잡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 수익률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또다시 급등했다. 이날 그리스 5년물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4.218%, 10년물 CDS 프리미엄은 3.622%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말 두바이월드 사태로 파산위기에 몰린 두바이의 CDS 프리미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리스 신용위기의 핵심은 심각한 재정적자다. 그리스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이르고 누적적자는 GDP의 113%에 달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오는 2011년 그리스 재정적자가 GDP의 135%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리스는 올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540억유로를 조달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스가 위기에 빠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 대한 신뢰 역시 추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8조4,000억유로(약 11조7,600억달러)의 세계 2위 경제권인 유로존의 존속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로존의 공동 통화인 유로화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로화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각국 통화에 대해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쿄외환시장에서 1유로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1.3959달러에 거래됐다. 그리스의 신용위기는 이미 유로존의 취약한 나라들로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ㆍ아일랜드 등이 정부나 민간 부문의 부채가 많아 그리스 위기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투갈의 지난해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9.3% 수준으로 EC 추정치인 8%를 크게 웃돌았다. EC는 올해 아일랜드의 재정적자도 GDP의 15%에 이르고 스페인 또한 1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로존 전체로 보면 이 지역 국가들의 재정적자는 2011년 역내 총생산의 88%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피치는 유럽 국가 GDP의 5분의1가량이 부채 비용 조달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ㆍ아일랜드 같은 국가는 그 비용이 4분의 1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안 스타나드 BNP파리바 외환담당 애널리스트는 "모두 그리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재정적자 문제는 비단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포르투갈의 재정적자 심화로 유럽 지역의 국가 채무에 대한 우려가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신용위기는 결국 유럽연합(EU)이 나서야 해결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망했다. 칼자루를 쥔 EU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 없이 그리스 위기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모색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분명한 것은 경제정책이 개별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EU 전체의 관심사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 위기로 유로존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유로권의 돈줄인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 지원을 부인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그리스 정부가 내놓은 재정적자 축소 방안 역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너무 급격한 축소 계획이 설득력이 없다는 얘기다. 그리스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를 3% 이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은 필요 없다"며 버티기에 들어가는 양상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오히려 그리스의 위기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유로존 국가들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스스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회의감을 낳고 있다. 실탄이 넉넉하지 않은 ECB로서는 지원에 앞서 그리스가 현실성 있는 재정적자 해소방안을 내놓으라고 먼저 요구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도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에 앞서 1차적으로 그리스 정부의 책임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FT는 EU가 아직까지 그리스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비록 그리스 당국이 부인했지만 그리스가 골드만삭스를 통해 중국에 200억~250억유로(350억달러)의 국채 매입을 간청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퍼시픽인베스트의 마크 세이드너는 "그리스가 파산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선택을 하는 사이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범유로권의 신속한 결단을 주문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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