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환율 급변기 환테크, 분할 환전으로 기본에 충실하라

9월 한달새 변동폭 120원…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들어<br>상·하한 정해 환차손 방지… 외화예금 활용하면 편리



환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220원선을 돌파하며 5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 폭도 커졌다. 불과 반년 전만해도 환율은 분기를 기준으로 5%, 50원 이내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지난 7월 최저환율과 최고환율은 995원과 1,057원으로 60원 가량 차이가 났다. 8월에는 1,012원과 1,092원으로 80원으로 늘어났다. 9월에는 1,081원에서 1,200원으로 120원까지 확대됐다. 지난 2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30원 이상 움직이기도 했다. 외환시장은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전망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1,150원에서 1,250원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연말이나 내년 초쯤 1,000원에서 1,100원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겠냐는 예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환율의 급등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환테크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환 매매는 분할 매매가 정석= 한 달도 되지 않아 환율이 10% 이상 변동하고 있다. 유학ㆍ여행 등으로 환율과 관계없이 외화가 꼭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분할매수ㆍ분할매도 전략이 필수적이다. 최근처럼 환율 변동성이 클 때는 한꺼번에 사거나 팔게 되면 그 때가 꼭지나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러 차례로 나눠 환전함으로써 환율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은행들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분할 매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외화예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고객이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해 환율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해 놓으면 환율이 급등할 때는 자동적립을 중단해 환차손을 피하고, 환율이 급락하면 추가 적립을 통해 적립금을 늘릴 수 있는 상품도 있다. 국민은행의 KB적립식외화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매입 환율 구간을 정해 환율 등락에 따라 매입금액이 자동 조절된다. 적립 때 30% 환율우대와 만기 때 해외송금 수수료가 면제된다. 신한은행의 외환체인지업예금은 고객이 지정한 환율 범위 내에서 자동 매입 후 적립된다. 우리은행은 정기적립이 가능한 해외로 외화적립예금과 외화적립보험을 판매 중이다. 환율 하락 폭이 크다고 생각될 때마다 수시로 적립할 수 있는 외화자유적립예금도 있다. ◇인터넷ㆍ공동구매 이용하면 수수료 낮아져= 은행은 매매기준율에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붙여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수료는 다양한 방식으로 깎을 수 있다. 우선 주거래 고객이나 신용카드 회원, 유학생이라면 30~50% 정도 할인은 기본이다. 인터넷을 이용해도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인터넷 환전은 수수료가 50~70% 할인되는 것은 물론 24시간 환전신청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공동구매도 인기다. 최근 4개월 동안 외환은행의 단체 사이버 환전을 이용한 거래규모는 367만 달러에 달한다. 단체 관광객 중 한 명이 인터넷으로 환전을 신청하면 나머지 동반자들이 최대 70%의 환율우대와 무료 여행자 보험가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행 후 남은 환율은 우대환율로 재환전이 가능하다. 우리은행도 최근까지 1,400여건에 100만 달러의 외환 공동구매가 이뤄졌다. ◇인터넷ㆍATM으로 송금 수수료 절감= 송금은 환전보다 붙는 수수료가 많다. 환전수수료에 송금수수료ㆍ전신료 등이 더해진다. 송금 때 환전수수료는 은행별로 송금액의 0.95~0.99%, 원ㆍ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1달러 당 10원 안팎이다. 송금수수료는 5,000원에서 3만원까지 금액별로 달라지고, 전신료는 국제 전신망을 쓰는 비용으로 건당 5,000원에서 8,000원 꼴이다. 하지만 실제 수수료를 다 낼 필요는 없다. 영업점장 전결로 거래 실적이나 송금액 규모 등에 따라 수수료를 할인해준다. 주거래 고객이라면 송금수수료와 전신료를 면제받고, 환전수수료도 절반 정도는 할인을 요구할 만하다. 이것도 저것도 쉽지 않다면 인터넷뱅킹으로 송금하면 된다. 송금수수료 전액 면제와 환전 수수료 50% 할인이 가능하다.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해도 할인 혜택이 많다. 국민은행은 ATM을 이용하면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전신료는 8,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춰준다. 영업시간 내 ATM을 이용하면 환전수수료도 30% 할인된다. 신한은행은 ATM 이용고객에게 환전수수료와 송금수수료를 각각 50%까지 할인해 주고, 우리은행은 30%씩 깎아준다. 만약 송금 대상 국가가 중국이라면 국민은행의 ‘위안화바로송금 서비스’를 통해 우대 환율과 편리한 절차로 송금수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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