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봉주, 사실상 대표팀 은퇴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사실상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이봉주의 소속 팀인 삼성전자 육상단은 내년 8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봉주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최근 내부 방침을 정했다.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이봉주를 치열한 순위 다툼이 불가피한 세계선수권에내보내기보다는 마지막으로 한국기록을 깰 수 있도록 코스가 좋은 단일 마라톤대회에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봉주도 자신이 2000년 2월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 경신을 현역생활의 마지막 목표로 잡고 국가대표로 나서는 세계선수권 대신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기록 중심 대회로 방향을 수정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쉬운 14위에 그친 이봉주는 이로써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하는 대회에는 더 이상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생애 32번째 풀코스 완주를 한 이봉주로서는 오는 2006년 말 도하 아시안게임까지 현역으로 뛰며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할 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봉주는 지난 90년 풀코스를 처음 소화한 이후 지난 14년 동안 세계선수권 2회,올림픽 3회 출전, 아시안게임 2연패 등 주요 대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로 출전해왔다. 삼성전자 육상단 관계자는 "세계선수권에는 케냐, 에티오피아 등 마라톤 강국들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국가당 5명씩 출전하기 때문에 입상이 올림픽보다 더 힘들다고 판단해 이같은 방침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이봉주의 향후 계획을 포함해 육상단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봉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 19명은 동계훈련에 본격 돌입하기앞서 26일부터 사흘간 지리산 뱀사골에 캠프를 차리고 산악훈련에 들어가 노고단 정상까지 7시간 코스를 2차례 산악 구보로 주파하는 체력 훈련에 돌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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