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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글로벌 2위 커피브랜드 커피빈 앤드 티 리프(이하 커피빈)의 중국 사업권을 인수하고 중국 커피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커피빈을 앞세워 성장기에 접어든 중국 커피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랜드는 최근 중국에서 프리미엄급 복합몰을 공격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선언한 만큼 현지의 탄탄한 유통망을 활용해 10년 내 중국에서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이랜드는 커피빈의 중국 내 사업권 인수 계약을 지난 21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랜드가 따낸 커피빈 중국 사업 기간은 20년으로, 커피빈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지 3년 만에 마침내 얻은 결실이다. 이랜드는 2013년 초 국내 중소기업 TNPI가 커피빈 중국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보유했을 때부터 커피빈 중국 사업권에 관심을 기울였고, TNPI와 본사간 계약이 해지되자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사업권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커피빈 본사는 이랜드의 중국 내 인지도와 유통망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슈뢰더 커피빈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급성장중인 중국 커피시장에 풍부한 소매경험과 네트워크를 갖춘 이랜드와 함께 진출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랜드에 따르면 중국 커피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13배나 큰 20조원 규모로, 매년 평균 18% 성장 중이다. 커피빈의 경쟁사인 스타벅스는 이미 중국 내에 1,500개가 넘는 매장을 냈고 여전히 공격적인 매장 확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2004년 중국에 진출한 커피빈은 10년이 넘도록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불과 20여 개 매장을 내는 데 그쳤다. 이랜드처럼 중국 내 인지도가 높고 유통망도 탄탄한 기업과 제휴가 간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랜드는 커피빈을 품게 된 만큼 곧바로 중국 커피 시장 공략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에서 커피 브랜드 '더 카페' 매장 200개를 운영 중인 이랜드는 지난 2년간 중국 상하이에서 자체 커피전문점 '루고'를 테스트베드 브랜드로 활용하며 중국 커피 시장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21년 간 중국 사업 운영 노하우, 유통 네트워크에 커피 브랜드까지 결합해 차 문화 종주국에서 세계 최대 커피시장으로 급부상중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현지 고객의 입맛을 공략한 메뉴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년 내 1,000개의 매장을 열어 스타벅스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연말께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 첫 매장을 오픈한 뒤 가맹 사업도 전개한다. 또 이달 초 중국 유통그룹 바이셩그룹과 손잡고 세운 복합몰 합작사도 커피빈 매장 확대에 적극 이용할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700m²(211평) 규모 이상의 대규모 커피빈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일반 표준점포, 소규모 점포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중국 도시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