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이버 지하드', 정보당국 추적 피해 다크웹 통해 성행"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등을 이용, 종교적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선동해 조직원과 자금을 모으는 이른바 ‘사이버 지하드’가 이른바 ‘다크웹’에서 성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MEMRI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들이 조직원과 지지자에게 다크웹 사용을 권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크웹은 일반 검색엔진으로 검색되지 않고 상업적인 인터넷사업자(ISP)를 통해서는 직접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없는 은밀한 네트워크다.


알카에다의 경우 지난 7월12일 홍보조직인 글로벌이슬람미디어전선(GIMF)을 통해 안드로이드판 암호화 소프트웨어를 유포했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알카에다와 관련된 소셜네트워크나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알카에다는 “전 세계의 통신사들이 정보 당국과 (추적에) 협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개발 목적을 설명했다. IS도 9월26일 지지자들에게 “공식 성명이 발표되기 전까진 이를 미리 유출하거나 서방 정보당국에 잡힐 수 있는 정보를 소셜네트워크에 올리지 말라”는 ‘미디어 블랙아웃’(media blackout) 캠페인을 인터넷에서 벌였다. 하루 전인 9월25일에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 시 추적을 따돌리도록 자신의 위치를 숨겨야 한다는 지시와 함께 구체적인 방법도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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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테러조직이 안전하게 활동하려고 다크웹을 더 의존하고 있다”며 “그간 각 정부의 사법권의 사각지대였던 다크웹은 지하디스트가 긴밀히 통신하고 비밀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자금을 모으는 통로”라고 지적했다.

테러단체들은 또 최근 현금 대신 다크웹에서 주로 유통되는 비트코인을 사용해 테러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일례로 IS는 영문 홍보 블로그에 올린 ‘비트코인과 지하드 기부’라는 글을 통해 “비트코인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도 맞고 서방 정보당국의 추적을 피하면서 세계 어디서든 바로 지하드 전사의 주머니에 수백만 달러를 보낼 수 있다”고 권장했다.

MEMRI는 “테러단체의 사이버 지하드의 수법은 날로 발전하고 소셜네트워크 선동이나 해킹도 지하드라며 직접 전투에 참여하기 싫은 젊은이들을 유혹하는데 미국 의회와 정부는 사실상 대책이 없다”며 “소셜네트워크 회사와 공조해 이를 강력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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