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거래 실종에 속타요" 중개업소 한숨

서울지역 10곳 중 9곳 한달에 1건도 매매 못해<br>5,332개 밀집 강남3구 지난달 473건 거래 그쳐


'한달에 한 건요? 1년에 한 건도 매매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는 중개업소가 수두룩합니다' 부동산 거래가 실종되면서 공인중개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10개 중 9개는 한 달에 1건도 매매거래를 성사시키지 못 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서울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업소는 총 2만5,022개에 달하지만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서울 지역 6월 아파트 실거래건수는 2,051건에 불과했다. 이는 중개업소의 10%만이 한 달에 한 건 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얘기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5,332개의 중개업소가 밀집해 있는 강남3구의 경우 6월 실제 거래된 건수가 473건에 그쳤다. 수치상으로는 그래도 10%의 중개업소는 매월 한 건의 거래는 성사시킨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 공인중개사들이 체감하는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강남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6개월이 넘도록 매매거래는 딱 한 건 성사시켰다"며 "6개월에 한 건 꼴로 거래가 되니 개점 휴업이나 다름없다"고 하소연했다. 용산구 B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개발 기대감이 많아 인근에 들어선 중개업소 1,000여 곳 가운데 30%는 문을 닫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선거 후 지자체장이 교체되면서 개발이 제대로 안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커져 매수 수요가 더 줄어들다"고 전했다. 거래가 안되니 한 명의 고객이라도 유치하기 위해 법정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경우도 많아 중개업소의 영업환경은 더 악화되고 있다. 강동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개수수료는 법에 거래금액의 몇 퍼센트라는 식으로 정해져 있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선 깎아 달라면 깎아 줄 수밖에 없다"며 "매매가가 떨어지다 보니 수수료도 줄어 인건비는커녕 점포비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동산 직거래가 늘어나고 중개업소가 대형화ㆍ법인화하는 것도 중소 중개업자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국토해양부에 집계되는 실거래 건수 중 공인중개사를 통해 거래된 물건은 절반도 안될 것"이라며 "상당물건이 변호사 사무실 등을 통한 쌍방거래로 매매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차원에서 중개업소의 대형화 및 법인화를 유도하고 있어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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