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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180도 플립형 모니터 등 미러리스 라인업 가장 화려
●캐논, DSLR 소형·경량화 성공… 'EOS 100D' 등 인기몰이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 승부수를 던졌다.
스마트폰이 등장해 콤팩트 카메라시장을 잠식한지 오래고, 하이엔드(고급형) 컴팩트와 디지털 일안반시식(DSLR)영역을 미러리스 카메라가 넘보면서 시장판도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카메라 업체들은 팔방미인이 되기 보다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사업영역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디지털 카메라 전략은 '스마트 성능' 부각이다. 2010년 'NX시리즈'를 선보이며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잇따라 출시하자 NX시리즈에 스마트폰 갤럭시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입힌 스마트 미러리스 카메라 '갤럭시NX'를 올해 6월 선보였다. 카메라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등 스마트 성능을 접목시켜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에 스마트 기능을 접목하는 게 맞는가 반신반의하는 기류도 있었지만 갤럭시NX가 업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스마트 미러리스 카메라 영역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카메라 사업 일류화'를 강조한 이후 스마트 기능을 담은 차별화로 하이브리드급 카메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 답게 미러리스 카메라인 'NEX 시리즈' 제품군을 선보이며 엔트리(초보자)급에서 고급형 모델까지 가장 많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인기 비결은 독창성이다. 셀프 촬영을 즐기는 여성 사용자들을 위해 미러리스 카메라에 플립형 모니터를 도입했고, 성능 확장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적용 기능 등을 추가하며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모두 아우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180도 플립 LCD와 전자식뷰파인더 등을 더해 디자인과 성능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논코리아는 DSLR 카메라 시장에 강점을 살려 급성장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컴팩트 카메라를 견제하고 있다. 35mm DSLR 카메라에서부터 초소형 경량 DSLR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제품과 렌즈 라인업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작이 최근 공개한 세계 최경량 DSLR 카메라 'EOS 100D'다. 전체 외관이 기존 DSLR 대비 약 20~30% 정도 작아졌고 무게도 바디 기준 370g 줄여 소형화ㆍ경량화에 성공했다. 출시 3개월만에 3만5,000대가 팔리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도 과거 필름 시절부터 카메라 사업을 해왔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X시리즈'를 앞세우고 있다. 과거 필름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아날로그 이미지에서 탈피한 섬세한 디자인을 비롯해 빨라진 처리 속도, 향상된 포커싱 성능,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탑재, 디지털 스플릿 기능으로 편리한 수동 초점 조절 기능 등 높은 기술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추세는 개성이 없는 단순 카메라보다는 차별화된 특색을 갖춘 프리미엄 카메라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업체별로 가장 잘하는 영역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