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황순철 JS전선 대표이사

"비전공유·공격경영으로 위기 극복" <br>기술개발·노사화합 주력 창업40년 맞아 4,800억 최대매출


"회사 운명을 좌우할 정도의 수차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쉽게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몸으로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한때 부도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JS전선의 황순철(57ㆍ사진) 대표이사는 올해 창업 40년을 맞아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위기경영의 노하우를 이렇게 제시했다. JS전선은 올해 4,800억원에 달하는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선박ㆍ해양용 케이블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꿰찼다. 황 대표는 특히 취임 이후 기업이미지(CI) 변경, 무교섭 임단협 타결, 전사적 자원관리 구축 및 IPO재상장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처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합니다. ▦JS전선이 40년간 장수기업으로 존립하며 올해 사상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임직원의 위기의식 공유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노력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계 선박ㆍ해양용 케이블 시장은 해외 굴지의 전선업체들이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해왔지만 3년 전부터 325억원을 투자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노력해 왔습니다. 또 고무 특수전선이라는 차세대 성장엔진을 확보하는 등 그동안의 공격적 경영이 매출 향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까지 고무특수전선등 고부가사업 700억 투자
2015년 매출1조·영업익 1,000억'도전1010' 목표
-취임이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압니다. ▦법정관리를 받았던 2년간 주요 인력의 30~40%가 경쟁사로 떠나가고 남아있는 임직원들은 패배의식에 젖어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임직원들을 위한 동기부여가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2010년 5,000억원의 매출과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자는 '도전 5050'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또 국내외 거래처를 직접 찾아 다니며 고객들을 일일이 설득하려 다녔습니다. 거래처를 설득하지 못하면 올라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아예 짐을 꾸려 경남 거제도에 한달 동안 상주한 적도 있습니다. -JS전선의 미래 모습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습니까. ▦현재 세계 경기가 침체된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대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S전선은 올해 4,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함에 따라 '도전 5050'이라는 비전을 2015년 매출 1조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올리자는 '도전1010'으로 수정했습니다. 내년부터 2011년까지 7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세계 선박ㆍ해양용 케이블 시장점유율을 15%에서 25%까지 끌어올리고 고무특수전선 사업에서도 세계 5위권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중국의 광산용 케이블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중국 광산용 케이블시장은 중국 내부의 자원 개발붐에 힘입어 현재 1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무교섭 임단협을 타결하는 등 노사화합에도 심혈을 기울인다고 들었습니다. ▦여러 번 회사 경영권이 넘어가고 법정관리 기간을 거치다 보니 노사관계가 상당히 피폐해지면서 야유회도 회사측과 노조에서 따로따로 개최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노사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 직원들을 일일이 방문해 회사의 비전에 대한 설득 작업을 벌였으며, 하루에 한번씩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회사를 살리겠다는 '진정성'에 호소했습니다. 요즘에도 현장 직원들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한달에 2~3번씩 번개모임을 갖고 소주잔을 기울이거나 최신개봉 영화를 함께 감상하러 가는 등 격의없는 친목활동을 벌이며 '편안한 최고경영자(CEO)'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가시간에 '미드(미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하던데요. ▦1년에 3분의2 이상을 지방이나 외국에서 보낼 정도로 출장이 잦다보니 서류가방에 항상 드라마 몇편과 아이팟을 넣고 다니며 감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프리즌브레이크의 광팬이었지만 요즘엔 '닙ㆍ턱'이나 'CSI'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이돌 그룹인 2AM의 노래나 재즈피아니스트인 진보라씨의 연주곡도 자주 듣습니다. 최신 드라마나 음악을 감상하면 때로는 경영을 위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젊은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 JS전선은…


관련기사



선박·해양용전선시장
점유율15%' 세계1위'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JS전선은 세계 선박ㆍ해양용 전선시장에서 1위를 달리며 '전선 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968년 연합전선으로 출발한 JS전선은 진로그룹으로 편입된 후 선박ㆍ해양용 전선, 전력선, 통신선, 전선용 동소재, 광케이블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오다 2003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말 LS그룹에 인수된 이후 2년만에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하고 매출 및 수익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JS전선은 올해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4,8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ㆍ해양용 전선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는 등 글로벌 전선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