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설움보다 더한 것이 집 없는 설움이라는 말이 있다.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행복한 가정의 완성이고 사회적으로도 안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오래된 얘기인 것 같지만 집 없는 설움은 현재 진행형이며 대다수의 서민들이 생활 전선에서 생긴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보금자리가 부족하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보급률은 105.9%로 나타났으나 자기 집을 소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60.3%에 불과했다. 거꾸로 말하면 전체 가구의 40%가 내 집 마련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동안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돼 내 집 마련의 꿈을 더 멀게만 했던 시장 상황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정책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 업체들은 미분양 우려 등으로 신규분양계획을 미루고 있어 서민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더욱이 주택구입자금의 일부를 대출받아야 하는 서민들에게 요즈음의 대출금리 인상 추세는 또 다른 어려움이다. 금리 상승기의 변동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이용고객들에게 큰 부담이 됨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을 거의 고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리스크 관리 등 각종 금융시스템을 선진화 했다면서 정작 이용고객들에게는 금리가 올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최근 금융감독 당국에서 이러한 변동금리대출 위주 관행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택금융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요즈음의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대출상품이 진가를 발휘하게 되며 이럴 때 일수록 주택금융 소비자들의 선택이 중요해진다. 선택 결과에 따라 가계 살림에 보탬이 되거나, 부담이 되는 경우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주택 가격의 70%까지, 10~30년의 장기간에 걸쳐 변동금리와 차이가 별로 없는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목돈 마련의 부담 없이 금리 인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이다. 어차피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라면 고정금리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금리 인상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도 우리 시대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