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속에 대기업들이 여유자금을 투자 대신기존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면서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31조9천294억원으로 전달보다 3천억원이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 2월 4천681억원, 3월 5천173억원, 4월 1천903억원이 각각감소한데 이어 5월에도 다시 3천억원이 줄면서 넉달 연속 전월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은 5월중 6천224억원이 증가, 석달 연속 늘어난 반면 기업어음(CP) 순발행은 5월중 1조7천330억원이 줄어드는 등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시장금리 약세로 인해 대기업들이 시설투자용이 아닌 기업어음 상환용으로회사채 발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김인섭 통화금융팀장은 "대기업들이 수출호조로 자금여유가 생겼으나 이렇다할 자금수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경기둔화로 대기업들이 적극적인투자 대신 여유자금을 기존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4월 2조6천809억원이 늘어난데 이어 5월에도 1조5천583억원이 증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238조2천48억원이다.
가계대출 역시 5월말 현재 잔액이 262조5천443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2조6천538억원이 늘었으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의 위축에도 불구, 모기지론의활성화로 인해 5월 한달간 1조7천902억원이 증가했다.
은행 수신액은 5월 말 현재 580조8천599억원으로 한달새 4조3천619억원이 증가했으며 투신사 수신액은 151조872억원으로 1조4천218억원이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