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을 21만 명으로 늘려도 조직이 있어야 이긴다는 당내 선거의 법칙을 넘지 못했다. 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에서 최종 3순위로 당선된 나경원 최고위원은 30% 비율로 반영한 일반인 3,000명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30.4%를 차지하며 1위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나 최고위원은 70% 비율로 들어간 선거인단 투표에서 11만 4,372표 중 1만 4,819표로 4위에 그쳤고, 3등에 만족해야 했다. 나 최고위원 스스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당심(黨心)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당원과 일반인인 청년 선거인단이 참여했는데 대부분이 조직선거와 연결됐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특히 21만 명에 달했던 선거인단 중 단 27.9%만 참여하면서 조직력이 일부 발휘됐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반면 홍준표 신임 대표 최고위원은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25.2%를 획득했고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2만 9310표로 나 의원에 비해 1만 5,000여표 많았다. 일반인 여론조사 응답자 1명이 선거인단 16명에 해당했음에도 전세를 뒤집지는 못한 셈이다. 친박계와 친이계 일부에서 지지세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2순위 최고위원이 된 유승민 의원 역시 조직력의 힘을 실감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는 9.5% 로 5위에 머물렀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2만 7,519표로 홍 신임 당대표를 맹추격했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여론조사 보다는 조직력이 당선의 비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