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료정보화 시장은 연평균 20.5%의 성장률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중국 의료정보화 시장 규모가 2011년 149억 위안(약 2조4,700억원)에서 2015년에는 29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도 의료 정보화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고 있다.
현재 중국 의료정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단연 유럽ㆍ미국ㆍ일본 기업들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의료정보기업은 IBM, HP, 시스코, 후지필름, NEC 등이 있다. IBM은 향후 3년 동안 1억 달러를 투자해 의료 클라우드 컴퓨팅 분석 등 선진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HP와 시스코도 현지 의료기관과 합작을 통해 대규모 병원에 진출했다. HP는 진료, 주사, 입원 등 기초적인 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베이징 쉬엔우 병원 등에 진출했으며, 시스코의 무선 인터넷 기술과 디지털 센터망 등은 인민해방군 306 병원이 활용 중이다. 후지필름은 베이징톈찌엔과학기술과 디지털 의료 영상 사업을 진행 중이다. NEC는 2009년 의료정보 회사인 충칭쭝롄정보회사와 합작해 RFID(무선인식시스템) 기술로 중국 싼쟈 병원 등에 진출했다. 중국 현지 기업 중에는 똥롼이 전국 3,000여 개의 대형 병원들에 정보화 프로그램을 공급하며 지난해 1억 위안을 투자해 전자의무기록(EMR)분야 선두기업인 왕하이캉신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한국 기업들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다. 현지 대학 연구소와 협력해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시피 하다. 과거 중국 현지에서 병원사업에 뛰어들었던 SK그룹이 작년 하얼빈공업대학과 의료정보기술공동 연구실을 설립했으나 상업화는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나마 올해 초 중국 시장에 재진출한 유비케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병원용 전자의무기록(EMR) 프로그램인 '이쯔롱'을 출시해 90만개에 달하는 중국내 의원급 진료기관을 공략하고 있다. 김지수 보건산업진흥원 중국지사장은 "중국 의료시스템은 기타 산업 시스템과 달리 품질에 대한 표준과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으므로 의료 IT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병원의 수요와 관련 법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