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금리시대 끝나고 있다

美추가인상으로 금리 역전등 대내외서 인상압력 고조<br>정부 "동결" 공언에도 "오를 일만 남았다" 상승론 확산


저금리시대 끝나고 있다 美추가인상으로 금리 역전등 대내외서 인상압력 고조정부 "동결" 공언에도 "오를 일만 남았다" 상승론 확산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관련기사 • 경기회복 커녕 부동산값만 올렸다 • [저금리시대 끝나고 있다] 국내경제 영향은 • "그린스펀 아기걸음마 내년초까지 이어질것" 지난 2001년 2월부터 지속돼온 ‘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또다시 인상함으로써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된데다 시장에서는 이를 먼저 반영해 시장금리가 한때 연중 최고치인 4.52%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저금리 정책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금리상승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금리를 9개월째 동결하더라도 대내외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앞으로 금리가 오를 일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미 FRB는 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 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 한미간 정책금리가 4년6개월 만에 역전됐다. FRB는 발표문에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 이후 소비가 견실해졌으며 노동시장 여건도 계속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FRB는 “확장적인 정책기조는 점진적으로 제거될 것”이라며 “물가안정 유지라는 FOMC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전망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미 FRB가 올해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남은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올해 말 연방기금 금리는 4.25%에 달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국이 지속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며 대외적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이라는 대내압력까지 가세해 결국 한국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금통위가 콜금리를 올릴 시기를 놓쳤다”며 “각종 대외여건을 감안한다면 당장이라도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운열 서강대 대외부총장은 “금리를 인상해도 투자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부동산 값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금통위가 연내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금융권에서도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이날 “현재 우리는 저금리 상태에 익숙해졌지만 스스로 저금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없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본부 부서에서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은행 전략을 검토하라”고 지시해 ‘포스트 저금리(저금리가 끝난 후) 시대 도래’를 예고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콜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럴수록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가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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