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꽃박람회 사무처는 29일 『내년 4월말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2000 고양세계꽃박람회」에 북한 야생화전시관을 개설키로 하고, 10월부터 통일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무처는 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통일부에 북한 야생화전시관 개설 가능성 여부와 북한꽃 반입절차를 문의하는 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전시관에 백두산에서 군락하고 있는 악새, 여로, 두루미, 솔채, 두메양귀비, 분홍기린초 등 야생화를 북한에서 들여와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만들어 세계적으로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김일성화」와 「김정일화」의 전시도 추진중이어서 관심을끌고 있다.
사무처는 일반 야생화는 물론 金부자 꽃의 전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최근 북미협상이 타결되고 현대 남녀농구단이 북한 방문경기를 갖는 등 그 어느때보다 남북 화해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다 국민들도 호기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일반 야생화 전시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김일성화, 김정일화는 金부자 우상화의 산물로 국민의식이 신중히 고려돼야 한다』며 『승인신청이 들어오면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승인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난과에 속하는 자주빛 열대식물인 「김일성화」는 지난 65년 김일성이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선물받은 것을 10여년의 개량끝에 북한에 정착시킨 꽃이며, 남미가 원산지인 베고니아과 다년생 식물로 진한 붉은 색의 「김정일화」는 20년간의 연구끝에개량돼 북한 전역에 보급됐고 북한에서는 「불멸의 꽃」으로도 불린다.
고양=김인완기자I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