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0.5%P인하…예금금리 0.3~0.6%P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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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9일 콜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다시 낮추고, 산업은행이 기존 기업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인하키로 하는등 은행권의 여수신 금리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미국 테러사건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콜금리 목표수준을 4.5%에서 4%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0.5%포인트는 사상최대의 인하폭이다.
한은은 또 중소기업 대출확대를 위해 총액대출한도를 현재 9조6,000억원에서 11조6,000억원으로 2조원 증액하고, 총액한도대출금리도 3%에서 2.5%로 0.5%포인트 내렸다.
이와 함께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금융기관에 지원하는 유동성조절대출금리도 4.25%에서 3.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콜금리인하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콜금리는 올해초 5.25%에서 4.0%로 올들어서만 1.25%포인트 떨어졌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9월 들어서도 수출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실물경제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테러사건의 충격이 겹침에 따라 경기둔화가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져 콜금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 총재는 미국 테러사건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 등으로 물가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으나 당분간 임금, 환율 등 수요압력에 의한 상승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19일 "시중금리 하락이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대금리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산업은행의 우대금리는 5년 이상 장기대출의 경우 8.9%, 5년 미만일 경우 8.15%가 적용되며 금리가 인하될 경우 인하 폭은 0.25~0.5%수준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또 이번 우대금리 인하와 함께 신규대출에 대해서는 사실상 우대금리제도를 폐지, 시장금리 연동 대출로 전면 전환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콜금리 인하에 맞춰 일제히 예금금리 인하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19일부터 정기예금과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표지어음 등 시장성 예금의 금리를 0.3%포인트씩 인하, 1년제 정기예금의 경우 고시금리가 연 5%에서 4.7%로 낮아졌다.
한빛은행도 이날 MMDA(수시입출금식예금) 금리를 4.5%에서 4%로 0.5%포인트 내린데 이어 20일부터 실세정기예금 금리를 기간별로 0.4~0.6%포인트 인하한다.
외환은행도 20일부터 MMDA금리를 0.3~0.5%포인트 인하하는데 이어 시장실세금리연동 정기예금 금리도 추가로 인하할 계획이다.
한은의 콜금리 인하에 앞서 예금금리를 0.2~0.4%포인트 낮추기로 했던 국민ㆍ주택은행은 금리인하폭을 더 높여 이르면 이번주 중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한미은행이 이번주 중 예금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며, 조흥 제일 서울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예금금리 인하검토에 들어갔다.
시중은행들은 그러나 기업대출금리를 낮추는 데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의식기자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