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와 LCD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경쟁에 이어 ‘원가절감’이라는 또다른 전선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제품기술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시장을 앞서가지 않으면 주도권을 상실할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팽배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PDP 및 LCD업체들은 ‘코스트 이노베이션’(Cost Innovationㆍ원가혁신)을 내년도 주요 사업전략으로 추진하거나, 전사적인 원가절감 운동을 점검하기 위해 자체 혁신조직을 앞다퉈 신설하는 등 원가절감에 ‘올인’하고 있다. PDP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LG전자는 내년도 6대 중점 사업전략으로 ‘코스트 이노베이션’ 을 채택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날로 치열해 지면서 기술력과 함께 코스트 다운을 얼마큼 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코스트 이노베이션을 중점 사업전략으로 추진, 업계간 코스트 게임 선도하고 고객에게 가격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또한 장기적으로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PDP용 유리기판을 일반 유리로도 사용할 수 있는 대체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는 PDP 유리기판을 일반 소다유리로 대체해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국내 모 유리업체와 연구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2~3년내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양산에 성공할 경우 PDP모듈 가격은 지금보다 3분의 1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대체소재 활용 등으로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는 케이스다. 삼성SDI는 컬러보정과 전자파 차단방지를 위해 PDP패널 앞에 부착하는 필터를 유리필터에서 필름필터로 교체중이다. PDP에 필름필터를 채용할 경우 최대 20~30%의 원가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현재 50인치 PDP 패널을 중심으로 필름필터를 채용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사이즈의 패널에 적용해 원가절감 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또 전량 일본에서 수입에 의존하던 유리기판 절연재료와 영상신호 전달기능을 하는 핵심 부품인 COF를 TCP로 국산화해 최대 30%의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PDP업체와 경쟁 관계에 있는 LCD 업체들도 격화될 ‘코스트 전쟁’(Cost War)에 대비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 패널의 원가절감을 위해 ‘몽블랑’(MB)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패널의 TFT 기판에 LCD 드라이브 IC(LDI) 회로를 그려 LDI를 최소화하는 코드명 ‘몽블랑’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DI는 LCD패널의 핵심부품으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LDI 생산 원가를 줄일 경우 그만큼 가격경쟁력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2007년에 게이트IC를 모두 TFT 패널에 설계하고, 소스IC의 개수를 3개로 대폭 줄여 전체 LCD 패널에서 드라이브 IC를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다. LG필립스LCD 역시 원가절감 운동인 ‘L2C 3020’(L2C=Leadership in Cost Competitiveness)를 내년에 확대ㆍ강화할 방치이다. L2C는 원가를 30% 이상씩 절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을 30% 이상 달성하고, 경쟁사 대비 이익률 20% 이상의 격차를 벌인다는 원가절감 운동이다. 이를 위해 LG필립스LCD는 사내 추진 위원회를 두고 산하에 기획ㆍ제품기획ㆍ생산기술ㆍ재료비ㆍ지원 등 5대 분과를 둬 전체 모델의 원가절감을 실시간 체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 못지 않게 원가절감을 통한 탄탄한 원가구조를 구축하는 것도 절실하다”며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업계간 ‘원가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