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만명 맞을 수 있는 필로폰 수도권·부산·경남일대 유통

검찰 '김해 마약왕' 일당 기소

수도권과 부산ㆍ경남 일대에서 1만명이 맞을 수 있는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시킨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김해 마약왕'으로 불린 오모(43)씨와 필로폰 중간판매ㆍ소매상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사 상습적으로 투약한 이모씨가 구속됐고 민모씨 등 잠적한 필로폰 소매상 2명은 지명수배됐다.


검찰에 따르면 주로 김해 지역에 거주해온 오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중국에서 몰래 필로폰을 부산으로 들여오는 밀수조직으로부터 필로폰 318g을 입수해 이를 정모(구속)씨 등 중간판매상들에게 팔거나 팔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가 판 필로폰은 중간판매상을 거쳐 서울과 경기, 부산, 포항 등지의 소매상들에서 최소 10g(300명 투약분) 이상씩 대량으로 거래됐다. 서울ㆍ경기지역 소매상에는 '미아리파'폭력조직원 최모(구속)씨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검거 당시 이들 판매상들이 갖고 있던 필로폰 370g을 압수했다. 이는 소매가격으로 1억2,000만원 상당으로 1만2,000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판매상들은 고향 선후배거나 교도소 수감 중에 친분을 쌓은 이들 사이에서 은밀히 필로폰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대포폰을 여러 대씩 가지고 다니며 차명계좌를 활용해 필로폰 대금을 받았고, 단속을 피해 승용차 안에서만 필로폰을 거래해오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오씨는 최고급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신분을 위장했고 단속에 대비해 일본도로 무장하고 고성능 망원경으로 주변 경계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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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7월 김해 시내에서 검찰의 승합차량을 발견하고 벤츠를 몰며 도망을 친 오씨를 수십킬로미터나 추적한 끝에 오씨를 붙잡았다.

검찰은 오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밀수조직 역시 적발해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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