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웨이' 10년… 조직 문화 확 바꾼다

1인 1회 발언·시간제한 등 '3有·3無 회의 문화' 시행<br>조성진 사장 소통 강화위해 직접 사내 방송 진행도


스마트폰 시장의 대응 실패로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뿐 아니라 그룹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던 지난 2010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시장 선도'를 주창하고 나섰다.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는 혁신 없이는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은 물론 위기 탈출조차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5년, 사업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며 존재감을 과시 중인 LG는 조직 문화마저 환골탈태에 가까운 혁신을 꾀하며 정보기술(IT) 업계의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A사업본부(가전·에어컨 분야)의 조성진(사진) 사장은 최근 4,100여 명의 본부 직원들에게 "누수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회의 문화를 싹 바꾸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생활가전을 담당하던 HA사업본부와 에어컨 분야의 AE사업본부를 통합하면서 H&A사업본부는 LG전자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조직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임직원들의 근무지가 창원과 서울로 나뉘어 있는 데다 조직 문화 역시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아 본부 통합의 시너지 발생을 가로 막는다는 것이 조 사장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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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조 사장은 회의 문화 혁신의 방안으로 '3유(有)·3무(無)' 방침을 내세웠다. 우선 1인 1회 발언, 1시간으로 회의 제한, 1주일 중 하루는 회의 없는 날로 지정 등이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항목으로 제시됐다. 회사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한 전원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발함과 동시에 무의미한 회의로 인해 본 업무가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은 '하루 빨리 없애야 할 3無 문화'로는 오후 6시 이후 보고, 회의와 관련한 과다 인원 참석과 다량의 보고서 등을 지목했다.

조 사장은 또 최근 들어서는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두 차례 정도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사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이 나가는 동안 직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남기며 조 사장의 '소통 확산' 드라이브에 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해 생활 가전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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