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AT&T가 1일(현지시간) 타임워너의 케이블 TV망을 이용한 본격적인 지역전화 시장 재진출을 발표함으로써 미 통신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AT&T는 이날 타임워너측과 합작사업체를 구성, 미 33개주에서 타임워너의 케이블망을 이용한 지역전화서비스 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T&T는 이미 케이블TV 업체인 텔레-커뮤니케이션스사(TCI)를 480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상황에서 타임워너의 케이블망까지 확보함으로써 지역전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베이비 벨」 회사들의 기존 전화선을 이용하지 않고도 4∼5년내에 미 전체 가구의 40%에 지역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T&T는 지난 84년 미 정부의 기업 분할조치로 지역전화 사업을 AT&T에서 분리된 「베이비 벨」 전화회사측에 넘겨준 뒤 장거리 및 국제전화, 무선전화 사업을 벌여왔으나 최근 기존시장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지역전화 시장 재진출을 모색해 왔다.
또 타임워너측과의 첫 계약이 성사됨으로써 그간 AT&T와 협상을 벌여온 케이블비전시스템과 컴캐스트사 등 다른 케이블 TV업체와의 협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합작사업에서 AT&T측은 75%, 타임워너는 25%의 지분을 갖게 되며 전화서비스 이외에 양방향 디지털 TV 및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올 연말 이전에 1∼2개 도시에서 시험적인 전화서비스를 거친 뒤 2000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며 연간 매출액이 40억달러에 달하게 될 3년 뒤부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