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 LCD 시장 가격하락 '끝' 청신호

모니터용 LCD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 조짐이 서서히 감지되면서 가격 하락으로 곤욕을 치러온 대형 LCD 시장에 모처럼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2.4분기 이후 폭락을 거듭해온 10인치 이상의 대형 LCD 가격 하락세가 다음달을 끝으로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니터용 LCD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12월말부터 이 부문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으며 달리는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노트 PC용 라인 일부를 일시적으로 모니터용으로 전환했다. 모니터용 LCD는 삼성전자의 10인치 이상 대형 LCD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LG필립스LCD도 최근 들어 모니터용 LCD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등 상황은 비슷한것으로 알려졌다. 모니터용 LCD 부문이 이처럼 공급 과잉 해소 기운을 띠게 된 것은 상당수 업체들의 경우 패널 가격이 원가 이하로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주력인 17인치 모니터용 LCD 생산물량을 줄이고 대신 다른 제품들로 전환, 물량 부족 현상으로 연결됐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통적으로 1-2월은 비수기지만 중국 시장의 대규모 확대로 중국내 생산거점을 둔 세트 업체들이 '춘절'을 앞두고 생산시기를 앞당기면서 수요도 크게 늘어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가격안정화가 현실화되면 업체들의 LCD 부문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상적으로는 최근 공급과잉이 서서히 해소되면서 공급부족의 신호처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춘절을 앞둔 세트업체들의 대량생산에 따른 일시적현상인지, 실제 공급과잉이 풀리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분위기 자체는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시장 전문 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는 최근 '2004년 4분기CD 수요공급 및 가격 분석'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가격하락이 올 2월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삼성, LG 등 선발업체마저도 이달 들어 LCD 모니터 패널 가격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등 한계에 이르렀고 대만업체들은 이미 작년 4분기부터 적자로전환, 추가 하락의 여력이 없다"며 "가격 하락에 힘입어 모니터 및 30인치대 대형중심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뱅크는 "다음달 17인치 LCD 모니터용 패널 가격의 바닥을 친 뒤 가격안정 이후의 수요 추이에 따라 적정한 수준의 가격 반등도 기대된다"며 "다만 올 3분기까지는 생산능력 확장 부분이 수요증가분을 넘어설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형 LCD 부문 내에서도 TV용은 삼성, LG 등의 6, 7세대 라인 가동 본격화에 따른 원가경쟁력 강화 및 생산량 증대 등으로 당분간 가격 하락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