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조원동 전 경제수석의 바통을 이어받은 안 수석은 주요 경제정책이 발표되거나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의미 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민생경제 행보를 할 때에도 어김없이 기자실을 찾아 상세히 브리핑을 한다. 9명의 수석비서관 중 기자들과 가장 스킨십이 많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행여 말꼬투리를 잡힐까 봐 언론들을 피하는 다른 수석들에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정책을 만드는데 10%의 힘을 기울였다면 나머지 90%의 힘은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홍보와 점검에 쏟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며 새누리당에서부터 안 수석이 대통령의 철학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측면에서 안 수석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국정홍보 지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안 수석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경제정책의 방향성과 내용을 의논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같은 시기에 공부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수석은 국가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다른 수석들과도 의견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수석은 지난 대선 기간 중 당의 정책을 다뤄 연금·노동·임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통령께 보고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수석실 간 칸막이를 깨려는 노력도 눈에 보인다"고 귀띔했다.
박 대통령이나 김기춘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엄숙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것도 조윤선 정무수석과 안 수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