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화영토 넓히려면 보편적 스토리·IT등과 융복합·민관 투자확대 3박자 갖춰라

'킹키부츠'라는 이름의 뮤지컬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우리 공연계를 흔들었다. 3개월 동안 평균 객석점유율 85%, 1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뮤지컬 자체는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전체 제작비의 7.4%인 100만달러를 CJ E&M에서 투자했고 공동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지난해 1년 동안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1억4,237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현재 글로벌 투어가 잡혀 있다. 미국 외에 세계 최초의 라이선스라는 타이틀로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했는데 역시 '대박'을 친 것이다. 작품 기획과 투자를 통한 문화의 우회수출이라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CJ E&M 측은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한국 정서에 잘 부합하면서도 세계 공통으로 적용되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라서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영국 내 경제불황 속에서 구두공장의 성공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해외 문화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온라인 방영 규제와 일본의 반한 분위기 등 '한류 위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문화산업을 키우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문화영토를 넓히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스토리와 함께 정보기술(IT) 등과의 융복합, 여기에 정부 지원과 민간 참여를 통한 투자확대라는 3박자를 갖춰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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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했던 K팝은 해외법인 설립을 통한 음원·음반 직접판매 등 적극적인 현지화로 부활을 꾀하고 있다. 뮤지컬은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해 유수 프로듀서와 함께 글로벌 작품으로 공동 제작에 나서고 있다.

우리 콘텐츠에 기반을 둔 한류는 이미 K팝과 드라마를 거쳐 패션·음식 등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관건은 국내의 창조역량을 키우고 해외시장에서는 대중문화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생활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K팝·한식 등 주요 한류 문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재도약을 위한 방안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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