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서민 음식인 라면이 무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식사 대체용이던 라면이 스낵은 물론 버거 재료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1일 QSR(Quick Service Restaurant)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오는 6일부터 '라면버거(사진)'를 선보인다. 라면버거의 특징은 버거 빵(번스) 대신 라면을 얹었다는 점. 한번 삶았다 냉동한 라면을 매장에서 구워 버거용 빵으로 사용한다. 또 멕시코 고추 '할라피뇨'로 제조한 특제 소스로 매운맛을 더했다. 아울러 양파·양상추·닭고기 패티 등을 넣어 버거 본연의 맛을 살렸다. 가격은 단품이 3,400원, 세트가 5,400원으로 롯데리아는 50만 개 수량이 전량 소진될 때까지 판매한다.
지금까지 QSR 업계에서 라이스 버거 등 버거 빵이 아닌 쌀(라이스) 등을 활용한 메뉴가 있기는 했으나 라면을 넣어 만든 제품은 롯데리아 라면버거가 처음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라면버거는 이색 메뉴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한정 상품이자 이벤트성 메뉴"라며 "판매 현황이나 고객 호응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정식 메뉴에 이름을 올리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라면에 색다른 변화를 준 건 삼양라면도 마찬가지. 지난해 말 부숴서 스낵으로도 먹고, 끓여서도 즐길 수 있는 '부셔먹는 라면 스낵 불닭'을 출시했다. 이외에 1999년 '뿌셔뿌셔'로 라면 스낵 시장의 문을 연 오뚜기도 역시 불고기·양념치킨·바베큐·떡볶이 등에 이어 작년 12월에 '칠리치즈맛'을 새로 선보이는 등 꾸준히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라면을 활용한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친근한 이미지와 맛 때문"이라며 "라면을 비롯한 여러 음식을 자기 방식에 따라 요리하는 모디슈머가 늘고 있고 다양한 맛을 원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식품·외식 기업들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