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경부, 이정재 금감위원장 사의 배경에 촉각

재경부 직원들은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이 31일돌연 사의를 표명하자 구체적인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근 감사원의 신용카드정책 특별감사에서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책임론에 시달리고 금융감독체계 개편논의마저 구체화하면서 이 위원장이 적지않은 부담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신용카드 정책 실패 논란은 과거의 일인 만큼 현직금감위원장이 자리를 내놓아야 할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위원장이 금주초 이뤄진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조영길 전 국방장관의교체 등 부분개각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갑자기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금융감독체계개편을 둘러싼 진통 이외에 또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재경부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재경부의 한 국장급 간부직원은 "이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가 참여정부와 특별히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볼 수도 없다"면서 "감독체계 개편을둘러싼 진통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다소 즉흥적으로 사직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재경부 관계자들은 그가 평소 조용하고 깔끔한 성격에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사의표명이 충분히 수긍이 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1년 재경부 차관을 물러날 때도 관례와 달리 국책은행장등 다른 자리를 맡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재경부의 다른 국장은 "이 위원장의 활동범위가 넓지 않다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소리없이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스타일"이라며 "금융감독정책에 그만큼적합한 인물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직원들은 이 위원장의 사의표명이 재경부 등 경제팀 전체의 개편논란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각이 이미 마무리됐고 내수부진 등 해결해야 할 경제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이헌재 부총리를 비롯한 현 경제팀의 개편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없을 것이라는관측이다. 이 위원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후임 금감위원장으로는 이동걸 금감위 부위원장과 윤증현 아시아개발은행(ADB)이사,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와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이 물망에 오를 것으로 재경부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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