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훈현·이창호"국제기전이 좋아"

조훈현·이창호"국제기전이 좋아"국내부진 씻고 상금많은 해외서 호성적 『국내는 너무 좁다. 상금 많은 해외가 좋다.』 조훈현9단이 지난 12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13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창하오(常昊)9단을 흑 불계로 꺾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우승상금만 2,000만엔(약 2억원). 조9단이 7월 이후 국내에서 1승7패라는 최악의 슬럼프를 보여 『한물 간 게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듣던 상황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꿀물같은 승리이다. 하지만 조9단이 국내에서 구긴 체면을 해외에서 보상받은 사례는 한두번이 아니다. 올초 조9단은 외인부대인 여류기사 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에게 국수위를 빼앗겨 얼굴도 못 들더니 곧이어 아시아TV바둑선수권전에서 우승컵을 따냈다. 지난 94년에는 「대왕」을 제외한 모든 타이틀을 이창호9단에게 빼앗겨 위기를 맞았으나 그해 조9단은 동양증권배, 후지쓰배, 진로배 등 세계기전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상금 액수도 이9단의 2배였다. 현재 조9단은 「세계대회에 7회 진출해 6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전적. 실력이 종이 한장 차이인 세계대회 결승 무대에서 승률이 무려 86%에 달한다. 조9단은 왜 이렇듯 세계무대에서 강할까. 전문가들은 『상금이 많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조9단은 현재 47세. 국내 프로무대에서 젊은 신예들과 「361로의 승부」를 벌이기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나이다. 그러나 상금이 많은데다 단기전인 세계무대에서는 조9단 특유의 끈질긴 프로정신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 스승에 그 제자일까. 큰 대회에 강한 기질은 제자 이창호9단도 마찬가지다. 이9단은 세계대회에 12회 출전해 11회나 우승했다. 유일한 준우승은 99년 제1회 춘란배에서 스승인 조9단에게 당한 패배다. 이9단은 22~26일 강릉에서 열리는 제4회 응씨배 준결승전 3번기에 진출해 있는데 상대인 중국의 위빈(兪瀕)9단에게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7승1패라는 역대전적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다른 조에 있는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9단, 대만의 왕밍완(王銘琬)9단과도 마찬가지다. 역대전적이 각각 9승1패, 1승1패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응씨배 우승컵도 이9단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입력시간 2000/08/15 19:3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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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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