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관련 주식들이 주가 상승을 주도함에 따라 이들 업종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와 자동차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은 연초에 비해 100%를 넘어섰다. ‘미래에셋맵스 TIGER SEMICON 증권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28일 기준)은 117.80%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이 펀드는 한국증권거래소의 IT지수인 KRX SEMICON을 추종하는 ETF로 반도체 관련 매출이 30% 이상인 기업에 투자한다. 아울러 ‘삼성 KODEX 반도체 ETF(116.66%)’와 ‘대신 GIANT 현대차그룹 ETF(110.54%)’ ‘삼성 KODEX 자동차 ETF(104.20%)’ 등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0%를 돌파하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IT와 자동차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약진을 거듭하는 것은 최근의 주가 상승을 IT와 자동차 관련주가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올 2ㆍ4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을 비롯해 IT와 자동차주들은 계속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들 ETF의 수익률은 특정 섹터에 집중투자하는 섹터펀드보다도 높다. ‘삼성 IT강국코리아펀드(104.06%)’와 ‘하나UBS IT코리아펀드(97.23%)’ 등 IT 관련 기업들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보다도 ETF의 수익률이 더 좋다. 이는 ETF가 관련 섹터로의 집중투자가 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섹터펀드를 비롯한 일반 주식형 펀드가 종목별 편입 한도가 제한된 반면 ETF는 해당 업종으로의 집중투자가 가능하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WM리서치팀장은 “ETF는 특정 섹터에 대한 편입 제한이 없기 때문에 특정 섹터 주도의 장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다만 거래량이 적어 환매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2본부장은 “IT와 자동차의 경우 과거 환율 여건이 가장 좋았던 지난 2004년 당시보다 원ㆍ달러의 경우 8%, 원ㆍ엔은 20% 정도 더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