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시장경제 해치는 대주주는 엄단해야

재계 31위인 웅진그룹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와 주력 계열사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요하는 벼랑 끝 상황에 이른 것은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까지 그냥 눈감아줄 일은 아니다. 윤석금 웅진 회장은 무리하게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매각작업을 일부러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회장의 부인과 친인척들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 보유주식을 전량 팔아 치웠다. 큰 금액이 아니라고 하지만 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서 결코 온당치 못한 행위다. 미공개 정보이용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다.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일반 투자자들을 생각하면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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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최근 일부 기업 경영진과 대주주들의 몰염치한 행태가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에 오르고 있다. 이른바 정치 테마주가 들썩거리자 보유지분을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는가 하면 법정관리를 앞두고 기업어음(CP)을 대량 발행해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미래산업 창업주인 정문술 전 회장은 주가가 급등하자 회사지분 7.49%를 전량 매각해버렸다. 정 전 회장은 벤처업계의 대부로 불렸던 인물이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은 검찰 수사에서 회사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탈세까지 일삼은 비리가 드러났다. 기업 경영진과 대주주가 개입된 주식 불공정 거래는 지난 2010년 21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급증했다.

대주주들의 모럴해저드는 해당 기업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며 시장경제의 근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좌시할 수 없다. 기업과 기업인들의 사기를 북돋워주면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엄단해야 한다. 그래야 시장경제가 원활히 돌아간다. 대주주들이 딴 마음을 먹지 않도록 현행 통합도산법 등 관련제도를 개선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마땅하다. 많은 기업인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밤낮으로 뛰는 가운데 일부의 일탈행위로 우리 사회에 반기업정서가 확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인들은 철저한 도덕성과 투명성을 갖추고 노블레스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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