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비수기인 7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7월 말 현재 601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4,000억원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증가폭은 7월 기준으로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다. 또 지난 4월(8조5,000억원), 6월(8조1,000억원)에 이어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은행 가계대출잔액이 600조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역시 주택담보대출이 대출 급증세를 이끌었다. 은행 주담대 잔액은 7월 말 현재 446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5,000억원 불었다. 통상 7월은 휴가철이 시작되기 때문에 주택거래량이 줄며 대출 증가세도 소강상태를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한은은 "낮은 금리,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7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1만2,100가구로 2006년 이후 7월 평균 거래량(4,600가구)보다 3배가량 많았다.
저금리 여파로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크게 늘었다. 7월 말 잔액은 155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5%로 내려가며 신용대출을 받아도 이자 부담이 크지 않아 개인이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 대출도 급증했다. 7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의 은행 대출잔액은 226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7,000억원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