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해수산연구소는 해양수산부 10대 수출품목인 능성어의 수출산업 기반을 구축하려고 말레이시아 현지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능성어류 교잡종을 시험 생산해 최근 3.5t(3,380만원 어치)을 수출했다.
능성어류 교잡종(Hybrid grouper)은 대왕바리(giant grouper)와 타이거 그루퍼(tiger grouper)를 교잡한 종으로 빠른 성장과 내병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경제성장과 함께 능성어류(바리과 어류)의 수요가 증가해 중화권을 중심으로 고부가 가치 품종(kg당 3만∼14만원)으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은 연간 3조5,000억원 규모의 능성어류 소비국이다.
하지만 능성어류는 아열대성 어종으로 국내에서는 겨울철 수온이 낮아 양식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남서해수산연구소는 방인철 순천향대학교 교수팀과 공동으로 국내 양식기술을 토대로 수온 조건이 적합한 말레이시아 산다칸 현지에서 2013년부터 직접 종묘를 생산, 지난해 연말까지 해상가두리에서 상품크기로 키워 현지 유통업체에 판매했다.
이와 함께 능성어류 교잡종을 생산하는 동시에 국내 능성어와 붉바리 치어를 각각 500마리씩 말레이시아 현지에 이식, 국내 종묘의 현지 적응시험 등을 진행하는 등 해외에서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손맹현 해역산업과장은 “처음으로 해외 현지에서 직접 능성어류의 해샹가두리 양식기술을 성공시켜 수출까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시장을 겨냥한 양식산업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