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로에 선 외환관리] 유로화가 대안?

이미 고평가… 섣불리 투자땐 또다른 쇼크<br>"통화다변화 보다 자산구입 타이밍이 중요"

외환보유액 중 달러표시 자산이 65%에 달해 최근 달러가치 약세로 인한 평가손과 유지비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효율적인 외환보유액 운용에 대한 개선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신규로 늘어나는 외환보유액에 대해 투자대상을 유로화ㆍ파운드화ㆍ캐나다달러 등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늘어나는 보유액에서 달러화 비중은 가급적 줄이고 보다 다양한 통화로 바꾸겠다는 것. 지난해 말 현재 미 국채 보유액은 690억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 대비 국채비중이 34.7%에 달한다. 문제는 이미 고평가돼 있는 유로화에 섣불리 투자할 경우 또 다른 쇼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말 현재 1유로를 사려면 1.3666달러를 지불할 만큼 달러화에 비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달러 역시 미국달러화와 연동이 돼 있는 상태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통화다변화에 앞서 거품시기를 피해 자산을 구입하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치투자에 따른 우량기업의 유가증권이나 우리나라의 강남 부동산처럼 국가의 명운이 달린 해외자산 등을 확보해야 된다는 것. 실제 지난 80년대 중반 엔고(高) 시절 일본기업과 금융회사들은 뉴욕의 록펠러센터, 캘리포니아의 패블비치 골프장 등을 사들이며 총 3,000억달러의 자금을 미국 부동산시장에 투자했다. 90년대 초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뉴욕 맨해튼과 워싱턴의 건물들을 매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과 대조적으로 올 1월 중 미국 국채 102억달러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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