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무겁다" 접근 반입시도 잇따라인천공항에 때아닌 미인주의보(?)가 발령됐다.
인천공항세관은 19일 "밀수꾼들이 미인계를 이용, 여행객들을 통해 밀수품을 통관하는 신종수법이 늘고 있다"며 승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세관에 따르면 밀수꾼들이 휴대품이나 단체여행객에 대한 X-레이 검색을 간소화한 점을 악용해 가방을 다른 여행자(일명 '지게꾼')에게 맡긴 뒤 자신들은 단체여행객을 가장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세관은 지난 12일 홍콩에서 입국하면서 독일산 남성용 성기능 촉진제와 고급 선글라스 등 모두 1,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밀수입한 백모(43ㆍ여)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미인형 외모의 백씨는 단체 관광객 3명에게 접근해 '가방이 무거우니 입국장 밖까지만 들어 달라'며 밀수품을 무사 통관시켰다가 우범자 관리기법인 '승객정보사전확인시스템(APIS)'을 통해 입국시부터 밀착 추적하던 세관 직원에 의해 검거됐다.
세관은 또 지난 17일에도 밍크코트 등 1,200만원상당의 밀수품이 든 가방을 다른 사람을 이용, 통관시킨 이모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일반 여행자들이 밀수범인줄 모르고 짐을 들어줘도 경우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미모가 뛰어나거나 착해보인다고 해서 선뜻 짐을 통관시켜주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