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지배구조 불투명이 한국투자 걸림돌"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지만 기업지배구조의 불투명이 한국에 대한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맨스필드 목(Mansfield Mok) 뮌헨 레 자산운용사 아시아담당 펀드매니저는 이날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상장기업 해외투자설명회(IR)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뮌헨 레 자산운용사는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뮌헨 레 그룹의 자산운용 담당 자회사다. 1조원 규모의 자산을 한국, 대만 등에 투자하고 있는 그는 "한국 증시가 최근수년간 급등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전제하고 "올해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550-1,6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총수가 구속된 현대차[005380] 사태에서 보듯이 기업 지배구조가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하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업과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증시가 최근 급등락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 미국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세계 증시가 출렁이면서 한국 증시도조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증시 전망은 여전히 밝다. 올해 경제성장과 내수소비 등이 탄탄하고, 무엇보다도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특히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 지역이 투자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시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올 연말에는 코스피지수가 1,550-1,6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증시가 지난해 급등해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있는데 ▲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가 예전에 비해 해소된 것은 분명하다. 과거 한국은아시아의 여타 경쟁국가에 비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이 높다거나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 풍부한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아직도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중국, 인도 등과 비교할 때 한국 증시의 매력은 떨어지나 ▲ 그렇지 않다. 중국, 인도 등이 고성장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한국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한국은 중국, 인도와 달리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철강 등 다양한 업종에 많은 대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인도는 정유, 철강 등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기 어렵다. 세계적 수준의 우량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그런 점에서 매력적이다. 게다가 한국은 자본시장이 발달해 주식 매수와 매도가 쉽고, 채권과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처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 증시에 투자할 때 꺼려지는 것은 무엇인가 ▲ 북한 문제는 투자할 때 별로 개의치 않는다. 문제는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다.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노력으로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한국 기업을 100% 신뢰하지 못한다. 해외 투자자들은 기업의 회계장부나 재무보고서 등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사주가 구속된 현대차 사태는 그런 점에서 한국 기업의문제점을 보여준 사례다. 사주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사외이사를 좀 더 늘리는 등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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