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NA 질병진단키트 개발 붐

빠르고 정확 바이오메드랩·네오딘 등 잇단 출시"정확하고 신속하게, 그러나 가격은 저렴하게." 진단시약ㆍ키트 전문 벤처기업들이 항원ㆍ항체반응을 이용한 기존 키트제품보다 정확도가 높고, 질병 감염여부 등을 판정하는데 며칠~ 몇 달 걸리던 것을 6시간 이내로 줄여주는 DNA칩 형태의 키트를 개발,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바이오메드랩은 파퓰로마바이러스(HPV)로 인한 자궁경부암 및 결핵진단용 DNA칩을 개발, 시판 중이다. 이 회사는 정확도가 95% 이상인 이들 칩 판매로 국내에서만 연간 1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올해 안에 장염바이러스 진단 DNA칩도 출시할 계획이다. 바이오메드랩은 최근 제휴를 맺은 SK글로벌이 DNA키트 확산에 걸림돌이 돼온 스캐너 보급에 적극 나서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상당한 매출신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진단칩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파퓰로마바이러스의 20여가지 유전형을 파악할 수 있는 세계 첫 제품. 해외서도 예방백신 선택ㆍ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해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결핵진단칩은 리팜핀 등 20여종의 결핵치료제에 대한 내성관련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를 6시간만에 알아낼 수 있다. 네오딘은 장기ㆍ골수이식, 친자감별검사 등에 쓰이는 HLA-DR 유전자 진단키트를 국산화했다. HLA(인간백혈구항원)는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생체 내서 증식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신장과 같은 장기나 골수를 이식할 때 기증자와 이식환자의 유전자 타입이 같아야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HLA 중 DR은 수백개의 유전자 타입이 있고, 부모로부터 1개씩만 물려받기 때문에 검사가 가장 까다롭다. 네오딘은 이 키트가 외국 제품과 동등한 품질에 가격이 50% 가량 저렴하고, 3시간만에 검사를 마칠 수 있어 수출협상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HLA-A,B,C 키트도 출시할 계획이다. 네오딘은 각종 진단시약ㆍ키트 판매로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대표 황을문)는 살모넬라, O-157 등 식중독균을 포함해 제반 병원성 미생물을 간편하고 신속하게 진단해내는 DNA키트를 개발, 출시했다. 이 키트는 식중독 예방 외에 병원서 식중독 환자의 원인균을 신속하게 밝힐 수 있어 1∼2주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4시간으로 단축시켜 준다. 또 1회 반응실험으로 장출혈성 대장균 등을 동시에 밝혀낼 수 있다. 회사측은 이 키트 개발로 연간 70억원의 수입대체와 200만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단키트는 제품의 평균수명이 짧은 데다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과당경쟁에 휘말릴 수 있다"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다양한 아이템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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