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3분기 성장률 제로 수준 추락할 수도"

허진욱 삼성정권 연구위원 “내수부양 없으면 3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올해 우리나라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대에 가까워지거나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금융권과 주요 연구기관들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되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를 크게 밑돌게 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13일 “올 3·4분기에 전기 대비 0.1~0.2% 경제성장률을 예상한다”면서 “내수 부양이 없으면 마이너스 성장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하반기에는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대가 나와야 연간 성장률이 3%대가 되는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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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2ㆍ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선 지난 1ㆍ4분기 0.9%, 2ㆍ4분기 0.4%로 하락세를 탔다. 이로 인해 금융권 일각에선 현재의 경기 흐름이 지난 2008년 9월의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전후와 비슷한 패턴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당시에도 2008년 2·4분기 0.4%, 3·4분기 0.2%, 4·4분기 -4.6%, 2009년 1분기 0.1%의 성장률을 각각 보였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담당 부문장은 “제로 수준 성장률이면 기업과 가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고용사정이 악화하고 가계 파산 위험도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3·4분기와 4·4분기가 연이어 전기 대비 0% 성장을 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 만약 제로보다 더 낮은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나면 연간 성장률은 1%대까지 추락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부가 전망한 연간 3.3%의 성장률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전기대비 성장률이 0%여야만 저성장은 아니다. 연간 성장률이 올해 2%대에 머물 경우에도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크게 나빠진다”며 관계 당국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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