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방칼럼] 환절기 천식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건조한 날씨와 함께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기관지 천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관지 천식은 기도가 갑자기 막혀 호흡곤란과 기도 폐쇄를 일으켜 휘파람 소리나 고양이 울음 소리와 같은 천명을 초래하는 호흡기 질환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실제 천식 환자들은 이런 전형적인 증상 보다는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슴의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천식은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ㆍ곰팡이ㆍ동물의 비듬과 털ㆍ바퀴벌레 등이 주요 원인 물질이며 가구나 자동차의 광택제, 옷감 염색에 쓰이는 반응성 염료도 천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적 불안이나 초조ㆍ분노 등 정서불안도 기관지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부부싸움이나 금전적인 문제로 다툼을 한 후에 천식발작이 발생하기도 한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환경오염, 방부제와 색소가 포함된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 스트레스 증가 등도 발작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함에 있어 가장 시급한 것은 천식의 원인 물질을 찾아내는 것이다. 검사법으로는 알레르기 피부검사와 원인물질로 시도하는 기관지 유발시험, 혈청항체 검사 등이 있다. 치료는 원인물질과 악화 요인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을 투여하는 약물요법, 원인물질을 조금씩 늘려 투여해 과민반응을 감소시키는 면역요법 등을 실시한다. 한방에서는 오래된 기침을 구수라하고 밤만 되면 나오는 기침을 야수, 가래를 동반할 경우를 담수라고 해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치료한다. 마른 기침이 계속되는 경우엔 신기가 훼손되고 화가 성해 폐가 건조해 져 나는 것으로 이를 건천이라 하는데 이때는 신기와 신수를 보해주는 숙지황과 지모 황백 등을 주약재로 한 약물을 쓴다. 습담이 위에서 폐까지 가득 차있어 진액이 넘쳐흘러 가래가 나오고 기침을 하는 것을 습천이라 하는데 이때는 비위에 흡수돼 습을 말려주는 역할의 백출 반하 상백피 등으로 구성된 탕약을 처방 한다. 천식 환자는 기관지가 정상인보다 민감해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해 생기는 병으로 체질적으로는 폐 기능이 약한 태음인에 많다. 이때는 폐를 부드럽게 해주는 등 음을 보해주는 치료법을 사용하면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천식환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나 홍차, 맥주는 가급적 금하는 게 좋다. 그러나 도라지 꿀 인삼 오미자 연근 등은 천식에 도움을 주며 호도와 은행을 상복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기관지 천식 환자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공기가 탁하거나 담배 연기가 꽉 차 있는 곳은 가급적 가지 말아야 한다. <박찬열(여의도 삼정한의원장) saram136@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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